[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 트레이드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휴가로 일시 정지된 가운데 미네소타가 당초 뉴욕 양키스에 요구했던 제안에서 한 발 물러섰다. 양키스의 '보물 3인방' 가운데 2명을 달라는 안에서 필 휴즈 한 명이라도 포함된 거래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7일(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원래 요구했던 '휴즈, 이언 케네디, 멜키 카브레라 패키지'에서 '휴즈와 카브레라, 그리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제프 마케스'를 달라고 요구 조건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인방 가운데 2명은 절대 못내준다'는 양키스의 완고한 자세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반드시 산타나를 트레이드해야 하는 미네소타는 끝까지 고집만 부리다가는 자칫 꿩도 닭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양키스의 응답은 확실치 않다. 양키스는 당초 "휴즈도 못 내준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최근 "휴즈 한 명이라면 거래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자세로 돌아섰다고 뉴욕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미네소타가 요구조건을 낮춘 이상 양키스가 어떤 자세로 미네소타의 수정안을 고려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양키스는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유망주 트레이드에 끝까지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은 일부 유망주들을 내주더라도 산타나라면 확보할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라이벌 보스턴이 산타나 영입전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탓에 양키스로선 무조건 두 손만 놓고 있을 수 없다. 산타나라는 가장 확실한 에이스를 확보한다면 내년 시즌 양키스의 전력은 몰라보게 향상된다. 큰 경기에서 반드시 잡아줄 에이스 부재로 7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한을 풀 호기를 잡게 된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연평균 최소 2000만 달러에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산타나에게 안겨줘야 하는데, 이 경우 내년 시즌 사치세 부담금도 커지기 마련이다. 씀씀이를 줄이면서 2년 연속 사치세 납부액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둔 양키스는 산타나에게 연평균 2000만 달러를 안겨줄 경우 매년 757만 달러의 사치세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 물론 양키스는 이미 로저 클레멘스라는 '혹'을 뗐다. 반시즌을 뛰는 대가로 1750만 달러를 지불한 클레멘스와의 계약이 정규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면서 큰 짐을 벗어던졌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단기 계약이었고, 산타나는 다년 계약을 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양키스가 산타나를 원할 경우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상당액의 연봉과 사치세 부담을 감수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