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집요한 '위장오더 공격', 어디까지 타당한가
OSEN 기자
발행 2007.12.27 08: 26

호시노의 분노와 김경문의 당당함. 그 사이의 진실은?. 호시노 센이치 베이징 올림픽 일본대표팀 감독은 27일 일본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일본은 올림픽 본선에서도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임할 것"이라고 '새삼스레' 선언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나 정작 '위장오더'를 감행한 김경문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후 인터뷰에서 떳떳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심지어 "내가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야구인으로서 양심에 거리끼는 짓을 한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란 발언까지 했다. '그렇다면 위장오더는 뭐냐'고 일본 측은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김 감독과 호시노의 중대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일부 한국 언론조차 한국의 일본전 위장오더를 두고 '한국은 경기 시작 약 50분 전 일본의 카드를 먼저 봤다. 거기에 맞춰 라인업을 대폭 교체한 뒤 경기 개시 직전에야 일본쪽에 통보한 꼴'이라고 비열하다는 식으로 공격하 바 있다. 호시노의 분노도 비슷한 의심에서 증폭됐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한국은 '공백의 50분'을 이용했을까. 당시 대만 타이중에서 취재했던 기자들이 '핵심 증인'이 되어서 김 감독과 한국팀을 변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 훨씬 전 한국 기자들에게만 "이병규는 선발에서 빠진다. 대신 이택근이 들어간다. 정근우와 고영민이 1~2번에 들어간다"라고 알려줬다. 또 전병호 선발도 흘려줬다. 실제 이 '팩트'를 긴급 타전한 언론사도 적지 않았다. 즉 김 감독과 한국팀은 '위장오더'를 쓰기 전부터 '진짜오더'를 마련해놓고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일본의 오더를 먼저 보고, 공백의 50분 동안 선발 멤버를 대거 교체하는 기만술을 펼쳤다'란 호시노의 분노는 근거없는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이 위장오더 이후에도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해된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아직도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체하는지 호시노는 "올림픽 본선까지 룰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본팀은 경기 직전까지 스타팅 멤버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위장오더 원천봉쇄 방책이겠지만 강행될 경우, 이것이야말로 국제야구 룰에 배치될 소지가 크다. 호시노의 정정당당함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sgoi@osen.co.kr 지난 2일 한국-일본전 직전 최종 오더를 교환하고 악수를 나누는 양 국 감독.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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