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밤, 장혁이냐 강지환이냐
OSEN 기자
발행 2007.12.27 09: 00

새해 벽두부터 맞붙는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장혁(31)과 강지환(30)이다. 장혁은 내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김규완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 불한당 같은 권오준 역을 맡았다. 강지환 역시 같은 날 첫 방송되는 KBS 2TV ‘쾌도 홍길동’(홍미란 홍정은 작가, 이정섭 연출)의 타이틀 롤인 홍길동 역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한날 한시에 맞붙게 되면서 그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작의 흥행 성적으로만 보자면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3.21~5.10)의 장혁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대 후 ‘고맙습니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강지환 역시 올해 여름 방송된 KBS 드라마 ‘경성스캔들’(2007.6.6~8.1)에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선우완-조마자’ 커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장혁은 정통 멜로 드라마를 지향하는 ‘불한당’에서 여자들의 통장 잔고를 노리는 생계형 사기꾼 선수 권오준으로 분한다. 극 중후반 권오준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추운 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일 감성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 절권도로 잘 다져진 장혁의 근사한 몸을 보는 것 또한 극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듯. ‘쾌도 홍길동’은 코믹 퓨전 사극이다. ‘쾌도 홍길동’에서 강지환은 기존의 모범적이고 반듯한 홍길동이 아닌 까칠하기 그지 없는 한양 최고의 날건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작인 ‘경성스캔들’에서 보여줬던 한량의 이미지가 겹쳐 흐른다. 물론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신분의 굴레에서 비롯된 홍길동의 아픔을 전한다. 와이어를 타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강지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혁은 26일 ‘불한당’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시청률을 잘 나오게 하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연기로 잘 표현해내는 것뿐이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강지환은 “시청률 부담은 있다”며 “제목이 ‘홍길동’이고 제가 ‘홍길동’의 타이틀 롤이다. 그 동안 KBS 미니시리즈가 고전을 해서 앞장서서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작품을 열심히 찍었다. 첫 방송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오면 좋겠다(웃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임박했다.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시청자들의 몫이다. crystal@osen.co.kr 장혁(왼쪽)과 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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