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26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바보들이 하는 플레이"라고 밝혔다. 고베 시내의 오릭스 실내연습장에서 자율훈련 중인 이치로는 소프트뱅크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26)를 상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금하라는 따끔한 지적을 했다. 호타준족과 탁월한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가와사키는 12월초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일본대표로 참가했다. 당시 한국전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플레이였지만 이치로의 야구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치로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혐오하는 이유는 부상위험이 크기 때문. 또한 베이스를 밟고 지나가는 것보다 속도가 느리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비합리적인 플레이라는 것이다. 이치로는 "(가와사키는)바보 같은 짓을 1회부터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플레이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가와사키에게 지난해 3월 WBC 대회에서 자신의 이론을 전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 합동 자율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가와사키의 플레이를 보고 "앞으로 가와사키와 함께 훈련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실망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베이징에서도 일본대표팀이 꼭 이기면 좋겠다"고 성원을 보냈다. 는 가와사키는 "배운 게 너무 많아서 모를 정도"라고 황송해했지만 이치로의 서슬퍼런 모습에 어정쩡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