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이 팽배한 2007년을 보낸 한국영화가 내년 1월 대반격에 나선다. 새해 첫날 개봉하는 ‘기다리다 미쳐’가 첫 테이프를 끊고 1월 31일에는 무려 5편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예정이다. 올 연말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섹시코미디 ‘색즉시공 시즌2’,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싸움’,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내 사랑’,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 신’이 기대 속에 개봉했으나 ‘나는 전설이다’ ‘황금나침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리는 형국이다. 27일 범죄스릴러 ‘가면’과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개봉하지만 이 역시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외화 ‘아메리칸 갱스터’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내년 1월에는 한국영화의 강세가 예상된다. 1월 개봉작들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변신과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 1월 1일 군대를 소재로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기다리다 미쳐’, 10일에는 2002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핸드볼 팀의 명승부를 재현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이라는 소재와 김명민 손예진의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방비도시’가 개봉한다. 17일에는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의 신작이자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아’, 탁재훈 주연의 ‘어린 왕자’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예정이다. 특히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무려 5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끈다.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의 정윤철 감독,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톱스타 전지현 트리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스릴러 ‘더 게임’, 신현준 허준호 권오중 주연의 ‘마지막 선물’, 1930년대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을 소재로 한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 3천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그린 ‘원스 어폰 어 타임’이 개봉한다. 1월에도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여름시즌과 연말에 비교해 그 위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한국영화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2007년 위기에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한국영화가 2008년 1월 개봉작들의 선전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