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프로야구계로 이끈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8개 구단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구단주들의 양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상우 총재는 2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KT는 기금 60억 원 이상을 내고 현대를 모태로 팀을 새로 창단하기로 했다. 현대 구단 부채 인수, 서울 입성금 등은 없는 것으로 했다. 기금 액수는 추후 실무협상에서 더 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그간의 협상 과정을 털어놨다. 올해 1년간 현대 구단을 운영하면서 투입된 130억원 부채 등 기금이 고갈된 것과 서울 입성금이 없는 것에 나머지 구단들의 반발이 없느냐는 물음에 신 총재는 “이사 간담회에서 구단주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구단주 총회를 계획했으나 바쁜 연말이라 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단주들에게 전화로 창단 기업이 KT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히고 8개 구단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 명도 반대 의견을 밝힌 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재는 “어떤 구단주는 ‘참 수고하셨다. 큰 일을 해내셨다’고 했고 몇 분은 ‘사장한테 얘기해 놓겠다’고도 했다. 안된다는 분은 없었다. 1월 초께 구단주총회를 열어 정식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입성금이 없어진 것에 대해 신 총재는 “54억 원은 SK가 창단할 때 경기, 인천 등의 연고권을 넘겨 받으면서 내놓은 돈이다. 현대가 자금난으로 54억 원을 5년 전에 소진했다. 그 탓에 현대는 1차지명도 못했고 서울에서 야구도 할 수 없었다. 현대는 그동안 혜택을 보지 못한 채 파산선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총재는 “기금 액수는 실무 차원에서 더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KBO는 당장 채무를 갚고 기금을 채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500만 관중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