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인수 포기 충격이 국회의원 낙선 때보다도 컸다. KTF가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어KT를 찾아가 야구단 인수를 요청했다”.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공수표를 남발한다며 비난을 샀던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7일 ‘KT, 현대 새 주인이 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협상 과정을 밝혔다. 신 총재는 올해 초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을 2차례 만난 이야기, 농협 및 STX 협상과정, 그리고 KT와의 일련의 협상과정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현정은 회장에게는 첫 번째 만남에서 ‘구단을 처분해달라’는 얘기를 들었고 2차 만남에서는 ‘왕회장의 체면을 봐서라도 야구단에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 일정액 지원 승낙을 받았으나 자금난으로 못하겠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과는 ‘기금+입성금’으로 합의를 보았으나 농민단체와 농림부의 반대 등 스포츠 외적 요소로 상황 변화를 맞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와중에 현대 구단에서 ‘선수 한 명 몸값이면 시즌을 운영할 수 있다. KBO가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와 지급보증을 서서 시즌을 치렀다’면서 시즌 중에 한 장관의 소개로 STX 회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야구단 인수 승낙을 받았지만 경남 FC 등 축구계의 시비 등으로 폐기가 됐다고 신 총재는 설명했다. 11월 말 STX의 야구단 인수 포기에 충격을 받은 신 총재는 “평소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많고 KTF 농구단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KT를 찾아갔다. 그때가 대만에서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중요한 때였지만 출장도 포기한 채 KT와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재는 “언론에 사전에 보도되면 돌발 상황이 나올 수 있어 이사간담회에서도 인수 기업을 밝히지 않았다. 구단주들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면서 KT임을 알렸다”고 저간의 협상과정을 털어놓았다. “양쪽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야 안심할 수 있는 단계이지만 야구계에서는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명제에 모두가 동의한 상태다. 시즌 중에 일부에서는 ‘왜 현대에 특혜를 주냐. 기금을 쓰고 스프링캠프 비용까지 지원하느냐’며 불만을 밝히기도 했지만 7개 구단으로 가면 흥행 등 모든 면에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등 구단들도 힘들어진다”면서 나머지 구단들의 협조를 신신당부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