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프로야구 라이벌 판도 새로 짠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7 15: 08

KT, 야구계의 라이벌 판도를 새로 짠다. 프로야구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현대 사태'가 국내 굴지의 통신 기업 KT의 '현대 해체 뒤 창단'에 의해 풀리게 됐다. 미시적 조율 사항이 남아있지만 KT의 야구계 입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프로야구는 사활적 이해라 할 8개구단 체제를 존속시킬 수 있게 됐다. 만약 현대가 사라지고 7개구단 체제로 야구판이 쪼그라 들었다면 단순한 양적 축소를 떠나 2008시즌 스케줄과 경기 수에 걸쳐 치명적 악재를 피할 수 없을 뻔했다. 그러나 KT가 들어옴에 따라 야구계는 파행 운영 모면은 기본이고, 나아가 한층 강력한 흥행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단 KT의 가세로 SK 와이번스와의 통신 라이벌 대결은 당장 최고의 신(新)흥행 빅카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KT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SK와 인천-경기-강원 연고권을 두고 미묘한 갈등 관계에 놓여 있었기에 양 구단의 맞대결의 불씨는 이미 점화되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프로농구만 보더라도 KT의 계열사인 KTF는 SK 텔레콤이 뒤를 받치는 SK와 확고한 라이벌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KTF가 향후 KT에 통합될 것으로 알려져 SK 텔레콤이 모기업으로 지원하는 프로야구에서도 프로농구판과 흡사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기다 KT는 목동 야구장을 새 홈구장으로 삼아 서울로 들어올 계획이라 서울의 양대 인기구단 LG, 두산과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결국 KT의 야구계 진입으로 수도권의 SK-LG-두산과 모두 각을 세우게 되며 거대 규모를 갖춘 수도권 구장의 관중몰이에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KT와 KT 대항세력은 서로 전력 보강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이는 프로야구의 확대 발전과 전력 평준화란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최대 위기에서 KT의 출현으로 전화위복의 모멘텀을 마련하게 된 한국 프로야구라 할 수 있다. sgoi@osen.co.kr 지난 10월 5일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현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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