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명문 공룡구단의 탄생인가. 국내 굴지의 통신그룹 KT가 현대 유니콘스를 해체 후 재창단 형식으로 프로야구계에 뛰어들었다. KBO와 KT 그룹은 27일 창단 추진 의사를 공식 발표해 KT 프로야구단 출범은 기정사실화 됐다. KT는 12개의 계열사를 둔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이다. SK텔레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KTF 등 총 19개 자회사로 구성됐다. 총 자산규모만 보더라도 27조5000억 원으로 국내 재계서열 7위 그룹이다. KT 야구단은 이런 대규모 기업집단의 간판 스포츠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KT는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단을 그룹 간판 얼굴로 내세워 최대의 마케팅 소재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90년 LG 트윈스와 2007년 SK 와이번스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그룹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KT는 야구단 창단과 함께 야구단 전력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메이저리그급 외국인 선수는 물론 신인스카우트 및 향후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 구단 운영자금을 의기소침했던 선수들에게 최상급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창단 초기인 만큼 공룡구단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60억 원대의 사상 최저가에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비축됐다. KT는 연고지도 팬층이 취약한 수원이 아닌 최대시장인 서울로 보장받았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구단으로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현대는 12년 동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는 자금난 속에서도 선수누출 없이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KT는 웨이버공시를 통해 현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다. KT는 당장 내년부터는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KT가 공룡구단으로 투자만 아끼지 않는다면 단숨에 명문구단으로 받돋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