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올 시즌에는 무조건 김상식 감독 대행 체제로 꾸려갈 것입니다". 27일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안양 KT&G의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실내체육관.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6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이충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쥔 김상식 감독 대행에게 남은 시즌 팀의 운명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지난 5월 오리온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7년 7개월만에 코트로 복귀, 시즌 준비 기간부터 의욕적인 모습으로 팀을 재정비하고 시즌을 준비해왔으나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어렵게 팀을 이끌었다. 악재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26일 현재 4승 22패로 최하위에 그치며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신임 사령탑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 전 감독과 김 감독 대행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구단에서는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 졌으나 이 전 감독을 믿고 맡길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당혹스럽다는 반응. 이 관계자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답게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 감독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해오면서 이런 시련은 처음이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전 감독은 사의를 표명한 뒤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