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스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31)의 이색 옵션 계약이 일본 야구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일본 매스컴은 이를 두고 '전대미문의 비밀 계약'이라 칭하고 있다. 왜 와타나베의 옵션 계약이 '전대미문'이란 수식어까지 붙는냐면 선수 본인이 내용과 금액을 모르는 상태에서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와타나베는 지난 27일 롯데 구단과 연봉 재계약(1억 3000만 엔)을 공개했지만 계약에 추가된 옵션에 대해선 함구했다. 놀랍게도 와타나베 자신이 "옵션 내역은 나도 모르는 비밀로 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확한 옵션 사항을 아는 존재는 롯데 구단과 와타나베의 에이전트 뿐이다. 양 측은 계약서를 간직하고 있다가 2008시즌을 마친 후 와타나베에게 그 내역을 알려줄 계획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묻지마 계약'을 자청한 와타나베는 "모르는 편이 낫다. 옵션을 계산하면서 던지는 것은 싫다"라고 언급, 단지 옵션을 채우기 위한 등판은 오히려 자신에게 해롭다고 사유를 말했다. 실제로 와타나베는 "옵션을 알고 있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마음도 몸도 밸런스가 무너지고, 구위도 흔들린다"라고 고육지책의 변을 밝혔다. 이에 롯데 구단 측도 "일본야구 역사상 처음있는 일일 것이다. 와타나베는 시즌 종료 후 '옵션 개봉'을 기대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밀 계약의 분위기를 전했다. 와타나베는 2007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2005년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 주역이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땅볼 유도율이 높고, 홈런을 잘 안 맞는 투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