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영화는 극심한 침체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고, 소수의 영화를 제외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힘겨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인기검색어 순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2007년 인기검색어 영화 부문 결산을 살펴보면 올 여름 쌍끌이 흥행을 기록했던 ‘디 워’가 1위를 차지했고, ‘화려한 휴가’,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흥행세를 이어갔던 ‘미녀는 괴로워’는 인기검색어 TOP 10에 겨우 이름을 올렸을 뿐 나머지는 외화의 몫이었다. 8월 1일 개봉해 843만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디 워’가 2007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로 꼽혔다. 특히 ‘디 워’는 모든 분야를 망라한 가장 많이 검색된 검색어 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했다. 개그맨 출신 심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 제작기간과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디 워’는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고, 각종 논란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대규모로 개봉하는 등 영화 개봉 전부터 개봉 후까지 끊임없는 화제거리였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디 워’와 함께 흥행을 기록했던 ‘화려한 휴가’는 9위, 지난해 연말 극장 흥행을 주도했던 ‘미녀는 괴로워’는 힘겹게 10위에 랭크됐다. ‘디 워’에 뒤를 이은 영화 부문 인기검색어는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해 외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트랜스포머’가 2위를 차지했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3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4위에 올랐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 ‘데스노트-라스트네임’이 5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4.0’이 6위, 스파르타 전사들의 활약을 그린 ‘300’이 7위였다. 올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의 시작을 알린 ‘스파이더맨3’이 8위다. 인기검색어 순위만 봐도 한국영화가 2007년 수난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심지어 올 연말 개봉한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외화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현실로 그대로 드러났지만 2008년에는 한국영화가 다시 부활하기를 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