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출신으로 프로야구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58) 사무총장은 지난 2개월을 정신없이 보냈다. 11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코나미컵 대회를 시작으로 서울-일본-대만-서울을 오가며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막판 국제대회에서 구겨진 한국야구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가대표팀 지원에 올인, 일본과 대만을 오가며 선수단 격려에 힘을 쏟았다. 한편으로는 최대 과제인 현대 야구단 매각에 신경을 집중했다. 두 가지 과제가 한꺼번에 집중됐던 시기가 12월 초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 때였다. 11월 20일 STX와 현대 야구단 인수 협상을 포기한 뒤 하일성 총장은 신상우 총재와 함께 KT를 상대로 협상에 몰두했다. 신 총재가 평소 친분이 있던 KT 고위인사들을 찾아가 야구단 인수를 제안했고 하 총장이 협상에 임했다. 그런 와중에 한국야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라이벌 대만을 꺾어야 하는 지상과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 다행히 대표팀이 대만전을 승리,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하 총장은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을 오가며 선수단을 격려하는 데 분주했다. 그리고 KT와 극비 협상에 집중했다. 덕분에 해설위원 시절부터 20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던 일간스포츠-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연말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협상을 벌여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협상이 잘 돼 지난 27일 KBO와 KT가 동시에 ‘현대 야구단 해체 후 재창단’이라는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하 총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록 대표팀이 일본에 져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지 못한 채 내년 3월 최종예선에 나서게 됐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고 골칫덩어리였던 현대도 새 주인을 찾게 된 것이다. 하 총장은 12월 초를 돌아보며 “대만전과 현대 문제, 두 가지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결국 대만에서 뒷 목이 뻣뻣해져 고개를 옆으로 돌리지도 못했다.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방송 해설위원 시절 심장수술까지 받았던 하 총장으로서는 목이 마비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힘든 시기였다고. 앞으로 KT와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벌여야 하는 하 총장은 “어려운 고비는 넘겼지만 해결할 일들이 아직 많다. 올해는 11년 만에 400만 관중 돌파로 의미있는 한 해인 동시에 정말 여러 가지 난제들이 많았던 해였다”며 한 해를 뒤돌아봤다. 지난해 5월 한국 프로야구 실무책임자인 KBO 사무총장직을 맡은 하일성 총장이 오늘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