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들, "KT도 자산가치를 위해 더 써라"
OSEN 기자
발행 2007.12.28 08: 59

“KT도 결국 회원이 되면 자산가치를 스스로 높여야 하지 않나”. ‘KT의 현대 해체 후 재창단’이라는 야구단 인수 소식을 접한 프로야구 나머지 7개 구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7개 구단들은 ‘8개 구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헐값에 현대를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구단들은 구단 매각이 어려운 현실과 야구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인해 드러내놓고 불만을 터트리지는 않고 있지만 매각 협상 당사자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좀 더 구단들과 협의를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 프로야구에 뛰어드는 KT에도 구단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7개 구단들이 현재 협상 주체인 KBO와 KT에 바라고 있는 사항은 크게 2가지이다. 구단들은 KT가 가입금 60억 원에 회원이 되면 올 시즌 KBO가 현대 운영자금용으로 지급보증한 채무 130억 원 중 나머지 70억 원을 나머지 구단들이 10억 원씩 떠안는 셈이 되는 경우를 꺼려하고 있다. 현재 KBO 기금 140억 원에서 70억 원이 줄어드는 것에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론 KBO가 기금을 보증으로 현대에 지원금을 줄 때 나머지 구단들이 동의, 현재의 지경에 이른 공동책임은 있지만 10억 원씩을 떠안기에는 억울하다는 자세다. 연간 200억 원씩을 쏟아부어야 하는 등 운영비용이 큰 야구단을 인수할 기업이 없는 현실과 12월까지는 인수 기업이 나와야 내년 시즌을 8개 구단으로 정상운영할 수 있어 시한이 촉박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60억 원은 너무 하다는 주장들이다. 또 한 가지는 서울 기존구단들인 LG와 두산이 KT의 서울 무혈입성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두 구단은 현대가 SK에서 받아 쓴 54억 원에는 서울 영업권이 포함된 금액으로 현대가 해체됐으므로 서울 영업권 금액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KT가 돈을 더 투자해서 야구계에 들어오라는 주장들이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든든한 기업인 KT가 새 회원으로 8개 구단이 유지된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야구단 값어치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60억 원은 너무 적다. 최소한 부채 130억 원은 갚아야 하고 앞으로 신생 구단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서울 입성금도 따로 내야 한다. 새 구단을 위해 기존 구단들이 10억 원씩 떠안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KBO가 추후 실무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부채 130억 원과 서울 입성금을 합쳐 200억 원 정도는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KT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결국 회원이 되면 구단 자산가치가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나중에 새로 창단하는 구단이 생길 때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재계 7위의 대그룹에 걸맞는 투자를 바란다”면서 KT도 알찬 투자로 프로야구 가치를 높여 추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7개 구단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한편 설득도 해야 하는 KBO가 KT와의 추후 실무협상에서 얼마나 더 구단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KBO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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