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모조진주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핵진주는 홈쇼핑, 패션 주얼리 매장, 인터넷 등을 통해 현재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마도 디퓨전 사파이어 이래로 이같이 히트한 상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핵진주에 대해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핵진주라는 용어자체에 대해서 역시 의견이 분분할 뿐 용어의 출처나 사용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나 자료가 빈약한 상태이다. 현재 핵진주는 외국에서 상업적으로는 ‘Nucleus Pearl’ ‘Ocean Pearl’ 또는 그냥 ‘Simulated Pearl’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996년 제품을 대량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쥬뱅크에서 처음으로 ‘핵진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용어자체에서 핵진주는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판매자들이 모조진주임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팔아 때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핵진주는 기존의 플라스틱이나 초자 등에 코팅 처리한 모조진주와는 근본적으로 차이는 있다. 우선 모조진주이지만 조개핵과 코팅분으로 조개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핵진주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대왕조개는 일본과 대만의 중간수역인 중국의 해남성 근해에서 10년에서 50년 정도 자란 조개를 수심 1m~200m의 해저에서 채취해 사용한다. 이 대왕조개는 무게가 무려 150kg~200kg정도까지 나가며 속안의 살은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커다란 조개를 충분히 건조시킨 후 사각모양으로 잘게 잘라 각각의 원구를 만들고 또한 미리 채집된 조개 속의 매끄러운 표층으로 코팅용 가루를 만든다. 원구로 만들어진 조개핵은 드릴로 구멍을 뚫은 후 침을 박고 한번에 300개 정도씩 코팅액에 담가 코팅을 시작한다. 이 코팅액은 별도의 조개가루와 아교질, 염색염료 등을 적당한 비율로 배합하여 만들어 지며 코팅과 열처리를 5회~15회까지 반복하여 코팅층을 만들어 간다. 코팅과 열처리가 끝난 핵진주는 다시 광택처리 과정을 거쳐 완성품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핵진주는 기존의 양식진주의 핵과 비슷한 조개핵을 쓰며 코팅을 반복적으로 하는 방식을 통하여 양식진주의 진주층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 핵진주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의 모조보석인 큐빅지르코니아와 같이 진주의 모조보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이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스 주얼리 최경원 원장은 “국적불명의 핵진주라는 표현은 소비자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으므로 ‘핵진주’라는 표현을 대체할 적절한 용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OSEN 생활문화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