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우승후보답다. 전주 KCC가 최강의 장신 라인업을 앞세위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2주 전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며 한 차례 고비를 맞았던 KCC는 이후 4연승으로 위력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과 달리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가면서 특유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추승균(190cm)-제이슨 로빈슨(193.5cm)-서장훈(207cm)-브랜든 크럼프(205cm)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이 가공할 만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4연승을 기록한 지난 28일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에서 장신 라인업의 위력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서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모비스에 60-71로 끌려다닌 KCC는 4쿼터에 26-13의 더블스코어를 만들어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4쿼터에 KCC가 올린 26점은 모두 추승균(8점)-로빈슨(12점)-서장훈(2점)-크럼프(4점) 장신 라인업의 손에서 비롯됐다. 마지막 결승 득점도 로빈슨의 1대1 이후 서장훈의 공격 리바운드 그리고 다시 크럼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마무리됐다. 장신 라인업의 무서운 힘이 그대로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KCC의 장신 라인업은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내고 있다. 공격에서는 로빈슨의 1대1 돌파와 서장훈의 골밑 포스트업이 힘을 과시하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추승균의 끈적한 맨투맨과 크럼프의 골밑 높이가 위력을 보이고 있다. 서장훈이 장신 라인업의 든든한 모태가 되는 가운데 추승균-로빈슨-크럼프는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KCC는 평균 득점이 80.0점으로 전체 5위에 올라있지만 평균 실점은 78.5점으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KCC에서 출전시간이 순서대로 많은 추승균-서장훈-크럼프-로빈슨의 힘이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KCC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장신 라인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크럼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가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지만 공격 범위가 중첩되는 면이 많았다.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이 같은 문제를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거듭할수록 손발이 맞아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장훈이 골밑 로 포스트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추승균과 로빈슨도 서로의 역할을 정립했다. 크럼프도 골밑에만 한정된 플레이에서 벗어나 ‘하이-로’ 플레이에 조금이나마 눈을 뜬 모습이다. 추승균-로빈슨-서장훈-크럼프의 평균 신장은 무려 198.9cm에 달한다.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183cm)을 포함해도 KCC의 주전 라인업의 평균 신장은 195.7cm나 된다. 단독 선두 원주 동부가 김주성-레지 오코사의 트윈타워가 높이의 알파와 오메가라면, KCC는 주전 4명이 높이의 중심이다. 높이는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거친 KCC의 장신 라인업은 이제 점점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서장훈-크럼프-로빈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