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복서’ 최요삼(35, 주몽담배)이 나흘째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한국권투위원회의 건강보험금(이하 건보금) 문제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건보금은 복싱 선수들 파이트머니의 1%를 적립해서 모으는 일종의 보험료. 당연히 최요삼도 보험금을 내왔고 권투위 규정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권투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건보금은 고작 1000만 원. 수 억 원 가량이 적립돼 있어야 할 건보금 대부분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최요삼은 현재까지 약 700만 원 가량의 입원 치료비가 들었고, 앞으로 수 주 가량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요삼 보호자 측의 부담은 훨씬 커질 수 밖에 없다. 29일 오후 홍수환, 유명우 등 전 세계챔피언 및 복싱 원로들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최요삼 쾌유기원 기자회견’을 열고, 건보금 관리를 소흘히 한 권투위를 성토했다. 복싱인들을 대표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홍수환 씨는 “최요삼 선수의 건강을 걱정하는 온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지만 건보금 문제가 거론되자마자 곧장 목소리를 높였다. 홍 씨는 “이제껏 30여 년간 우리가 쌓아올린 건보금은 계산대로라면 약 3억 원 가량이 적립돼 있어야 하지만 1000만 원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참담함을 느꼈다”면서 “권투위는 책임을 지고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씨는 “막판까지 내몰린 복싱인데, 최요삼 선수는 이런 비인기 종목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복싱인들은 다시 한 번 건보금 문제를 되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싱 원로들은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했다. 홍 씨는 “모금 활동 등 대책은 준비했지만 현 시점에선 건보금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을 뿐이다. 다른 원로들도 마찬가지였다. 최요삼의 양아버지 박태훈 전 숭민프로모션 사장은 “건보금을 모조리 까먹은 권투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하면서도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자 “우리가 알아서 준비하고 있다”는 한마디를 덧붙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더욱 복싱인들을 개탄하게 만든 사실은 권투위 사무국 측에선 단 한 명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는 점. 복싱 원로들은 “어떻게 복싱 스타 한 명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느냐”고 분노했다. yoshike3@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