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약물에 손 안대 자랑스럽다"
OSEN 기자
발행 2007.12.30 05: 3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깨끗한 내 몸이 자랑스럽다". 로저 클레멘스(45)와 함께 90년대 '최고 투수'로 여겨지는 페드로 마르티네스(36.뉴욕 메츠)가 선수 생활을 통틀어 한 번도 금지 약물에 손대지 않은 점을 뿌듯해했다. 약물 파동으로 곤경에 처한 클레멘스와 달리 자신은 깨끗한 몸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했다. 마르티네스는 30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일간지 와의 인터뷰에서 "1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신에게 감사했다. 나는 항상 깨끗한 몸으로 공을 던져왔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팔이 아파 쩔쩔 맬 때에도 나는 고통을 참고 던졌다. 스테로이드 시대에 나는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였다"며 "당시는 투수들에게 정말 불리한 시기였다. 야구를 하면서 금지약물에 손대지 않아 행복하다. 아무도 나를 의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이던 97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99년과 2000년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마르티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 시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특히 23승4패 방어율 2.07 탈삼진 313개를 기록한 99년은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성적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32세가 된 2004년부터 급속히 쇠퇴했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직구 구위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방어율은 3.90으로 치솟았다. 결국 보스턴은 그해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포기했고, 마르티네스는 뉴욕 메츠에 합류했다. 입단 첫해 15승을 올리며 진가를 과시한 그는 지난해 9승, 올해 3승에 그쳤다.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아 상당 기간 결장한 탓이다. 모국인 도미니카에 머물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재활훈련을 순조롭게 마친 덕에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미니카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기념상을 수상했다.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투구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소속팀 메츠의 만류로 고심하고 있다. 베테랑 좌완 톰 글래빈(애틀랜타)의 이탈로 고민하고 있는 메츠는 내년 시즌 마르티네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05년 메츠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한 마르티네스는 내년 시즌 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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