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08시즌 개막전 4번타자 사수 어려워지나. 야쿠르트 출신 용병 알렉스 라미레스(33)의 요미우리 입단이 성사되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새로운 4번타자의 탄생'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등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는 30일 '2년 총액 10억 엔에 요미우리로 이적한 라미레스가 이승엽을 대신해 요미우리 4번을 맡을 것'이란 전망을 일제히 쏟아냈다. 특히 지난 2년간 이승엽(31)을 부동의 4번타자로 신뢰했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태도 변화부터가 심상찮다. 하라 감독은 라미레스의 입단에 대해 "라미레스의 가세로 좌우 밸런스가 이상적인 타선 조합이 가능해졌다"라고 언급,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타순에 집어넣은 '지그재그 타선'을 시사했다. 다카하시-오가사와라-이승엽-아베의 30홈런 좌타자 사이에 우타자들을 끼워넣겠다는 의도다. 이어 하라는 "라미레스가 4번을 칠 가능성? 당연히 있다. 아직 백지 상태지만 이상적 타순은 좌우 지그재그. 라미레스의 가세로 완성됐다"라고 언급, 이승엽보다 라미레스에게 4번타자를 맡길 의향을 내비쳤다. 이에 일본 매스컴은 라미레스를 두고 '요미우리의 74대 4번타자', '고쿠보(현 소프트뱅크) 이래 첫 요미우리의 오른손 4번타자 출현'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라미레스는 2007시즌 우타자 역대 최다안타 기록(204안타)을 세웠고,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아울러 2003시즌엔 센트럴리그 홈런왕까지 오르는 등, 이미 검증된 커리어를 갖추고 있다. 는 아예 3번 오가사와라-4번 라미레스-5번 이승엽이라고 2008시즌 예상 타순을 적시하기까지 했다. 라미레스의 가세로 요미우리가 최강 타선을 꾸몄다는 것이 중평이지만 역으로 이승엽의 비중을 떨어지게 됐다. 2008시즌 목표를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요미우리 4번타자로 전경기 출장-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뒀던 이승엽이 이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지 주목된다. ■ 예상 요미우리 라인업 ▲1번 다카하시(우익수, 좌타자) 3억 5000만 엔 ▲2번 다니(중견수, 우타자) 2억 6000만 엔 ▲3번 오가사와라(3루수, 좌타자) 3억 8000만 엔 ▲4번 라미레스(좌익수, 우타자) 5억 엔 ▲5번 이승엽(1루수, 좌타자) 6억 엔 ▲6번 니오카(유격수, 우타자) 1억 9500만 엔 ▲7번 아베(포수, 좌타자) 2억 4000만 엔 ▲8번 와키야(2루수, 좌타자) 2500만 엔 ▲9번 투수 *개막 선발이 예상되는 에이스 우에하라(4억 엔)의 연봉까지 합산하면 베스트 멤버의 몸값은 총액 29억 5000만 엔에 달한다. 절치부심중인 이승엽. 라미레스의 출현으로 4번타자 지위가 위협받게 됐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