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1년전 '그놈 목소리' 효과 재현
OSEN 기자
발행 2007.12.30 08: 58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의 소재는 관객들을 시작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파장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초 개봉했던 ‘그놈 목소리’처럼 1월 10일 개봉을 앞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해 2월 1일 개봉했던 ‘그놈 목소리’는 1991년 고 이형호 어린이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303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2007년 첫 3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게다가 ‘현상수배극’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 영화는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의 애절한 심정을 보여줌으로서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감독과 배우들이 “범인이 잡혀야 영화가 완성된다”고 했던 바람과 국민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사형에 해당되는 범죄의 공소시효가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영화 흥행만큼이나 사회적 파장도 컸다. 2008년 1월 10일 개봉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결승전에 진출해 두 번의 연장전을 거쳐 승부던지기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8일 언론에 공개된 ‘우생순’은 당시 핸드볼 선수들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2004년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영화 엔딩에 나오는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토로한 감독의 영상은 그 감동을 증폭시켰다. 영화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우생순’에 대한 호평으로 흥행을 기대하게 했다. 또 ‘그놈 목소리’가 아동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 공소시효 연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던 것만큼 ‘우생순’이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핸드볼을 위해 다시 경기장에 나서 노장의 투혼을 불살랐던 선수들, 올림픽 효자 종목이지만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핸드볼의 부활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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