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파문' 오범석, 포항과 갈등 해소책은?
OSEN 기자
발행 2007.12.30 10: 22

꼬일 대로 꼬여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사마라 FC 진출을 희망하는 오범석(23)의 진로는 무척 험난하기만 하다. 지난 23일 사마라 FC와 메디컬 테스트 및 협상을 위해 모스크바 현지로 떠났던 오범석은 닷새 만인 28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직 계약서에 서명은 하지 않은 상황. 오범석 측은 사마라 FC가 만족하고 있으며 한시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오범석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오범석은 이미 성남 일화로 트레이드됐다고 천명하고 있는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 의지와 입장에는 조금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김현식 포항 사장은 "오범석은 우리 선수였고, 포항이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극단적인 경우 FIFA 제소가 거론되고 있지만 오범석 측은 전혀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면 계약의 핵심인 바이아웃 조항에서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과 오범석은 1년 전 재계약하며 ‘6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이 나올 경우 팀 동의없이 이적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된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사마라 FC는 7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의 이적료를 포항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범석의 이적을 돕고 있는 에이전트 FS 코퍼레이션 추연구 이사는 “얼굴을 붉힐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1월 초 포항과 직접 대면해 원만한 협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은 이미 19일 오범석의 러시아행 발표보다 앞선 11일 성남으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포항은 사마라 FC가 오범석을 영입하기 위해 제시한 이적료의 두 배 이상을 베팅한 성남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현재까지 성남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 추 이사는 “포항과 갈등을 해소한다면 성남과는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포항은 오범석이 성남 입단을 거부하면 위약금을 물게 돼 추이를 쉽게 짐작할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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