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60억분의 1' 표도르에 져도 괜찮다
OSEN 기자
발행 2007.12.30 13: 33

제대로 쉬지 못한 '테크노 골리앗'이 '60억분의 1' 과 대결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을까. 또 현실적으로 승리를 기대하기도 힘들 것 같다.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는 '야렌노카! 오미소카!'대회가 개최된다. 올 상반기 자취를 감춘 프라이드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M1과 격투기계 파이를 키우기 위해 K-1이 전격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이번 대회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바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60억분의 1'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의 대결이다. 표도르는 승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서 최홍만을 강력한 펀치로 쓰러트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정도로 이번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객관적으로도 표도르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동안 그가 활동했던 프라이드 룰(1R 10분, 2R 5분)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표도르는 프라이드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60억분의 1'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따라서 최홍만의 승산은 거의 없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체력.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일본에서 코미디언 생활을 하는 바비 올로건과의 대결 경험이 전부이기 때문에 최홍만에게 MMA룰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최홍만도 기자회견서 "미치도록 싸우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신체적 조건에서 월등하고 패배한다고 해도 크게 잃을 것이 없는 최홍만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번 대결을 위해 최홍만은 유도선수 출신으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윤동식에게 암바를 비롯한 그라운드 특훈을 받으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승리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최홍만은 격투기 데뷔 이후 기술로 상대를 압박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월등한 체격차를 이용한 대결에 능한 최홍만에게 격투기 선수로 최고의 기술적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표도르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일 뿐이다. 또 지난 8일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서 제롬 르 밴너와 대결을 펼친 이후 불과 22일 만의 대결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최홍만은 세계 최강과의 대결로 2007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승패에는 굳이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도 아니고 제대로 휴식시간도 갖지 못한 뒤 나서는 경기라 무리한 승부를 펼친다면 자칫 불필요한 소모전이 될 수 밖에 없다. 10bird@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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