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충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완파하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5연승을 달렸다. 3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25-22)으로 물리치며 6승 3패를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안젤코의 공백 속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맛본 삼성화재는 9연승에 실패하며 8승 1패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를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집념은 대단했다. 앞선 세트와는 달리 팽팽한 흐름이 계속된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침착한 공격을 펼쳤다. 내내 밀리던 삼성화재는 14-14에서 상대 범실과 센터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2점차로 벌렸으나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주상용의 백어택과 센터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동률을 이뤘다. 바로 여기가 승부처였다. 일단 따라잡자 현대캐피탈은 더욱 매서워졌다. 임시형의 오픈과 후인정의 날카로운 백어택으로 20-18을 만들며 승리를 예감하게 됐다. 첫 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맹추격이 이어져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라이트 박철우의 깨끗한 블로킹을 성공시킨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블로킹에 이어 송인석의 강 서브로 내리 포인트를 따내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3점차 상황이 1세트 판도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장병철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숨가쁜 추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노련했다. 상대가 2점차로 따라붙으면 후인정, 박철우 좌우 쌍포가 곧바로 점수를 벌려 우위를 이어갔고, 막판 24-21에서 박철우의 백어택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 번째 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더욱 강해졌다. 안젤코가 빠진 삼성화재는 센터 이선규가 중심이 된 상대 블로킹 벽에 번번이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2-2에서 이선규의 속공과 윤봉우의 스파이크 서브, 후인정의 오픈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순식간에 6-2로 격차를 벌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후 차곡히 포인트를 쌓아올린 현대캐피탈은 20-11까지 앞서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고, 24-17에서 윤봉우의 속공이 성공돼 경기를 끝냈다. yoshike3@osen.co.kr 현대캐피탈 윤봉우가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이 함께 좋아하고 있다./대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