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4번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계속 해결사 자리를 굳히고 싶다"(이승엽). "알렉스 라미레스가 4번 타자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다"(일본 언론).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1)이 내년 시즌에도 거인 군단의 해결사로 나설 수 있을까. 지난해 요미우리 유니폼로 이적한 이승엽은 143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을 기록, 일본 무대 진출 3년 만에 4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거인군단의 4번 타자는 당연히 이승엽의 몫. 올 시즌 잔부상 속에서도 타율 2할7푼4리(541타수 148안타) 30홈런 74타점 84득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4번 자리를 위협할 만한 상대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야쿠르트 출신 '오른손 거포' 알렉스 라미레스(33). 요미우리는 올 시즌 29홈런 124타점 204안타를 기록한 라미레스와 2년간 총액 10억 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라미레스는 2001년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 7년간 211홈런, 5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거포. 올 시즌에는 7~9월 사상 최초로 3개월 연속 월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를 비롯한 일본 스포츠 전문지는 지난 30일 라미레스의 4번 기용 가능성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라미레스가 4번 타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왼손 거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이승엽 사이에 라미레스를 포진시키면 타선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 4번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이승엽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10월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의 지도 하에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4번 타자를 꼭 지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1월 4일부터 방망이를 잡을 계획. 오 관장은 "경험이 많은 (이)승엽이가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변치 않는 믿음을 드러냈다. 남에게 지면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이승엽은 결코 해결사 자리를 내주지 않을 태세이다. 현해탄을 건너 전해오는 이승엽의 홈런 소식은 1990년대 후반 박찬호의 승전보 만큼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 줬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내년 2월부터 열리는 스프링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년 연속 팀의 해결사로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