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2차 연장까지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인천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쉽게 인터뷰실로 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패배한 팀의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날 패배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최희암 감독은 라커룸에 말없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승리를 거둔 SK 김진 감독과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김태술이 인터뷰를 끝낸 후 최희암 감독은 힘든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입장했다. 최희암 감독은 "리드를 유지 했어야 하는데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예민해졌기 때문에 위기관리 소홀로 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전자랜드는 주축선수인 테런스 섀넌이 40득점과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것을 비롯해 이한권(17득점), 카멜로 리(14득점, 6리바운드), 정영삼(13득점, 3도움)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카멜로 리와 정영삼은 각각 4쿼터와 1차 연장 종료 직전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경기를 2차 연장까지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최희암 감독은 "코트에서 승부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한 후 기록지를 살펴보며 "리바운드나 턴오버는 SK와 비슷한데 자유투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상대가 우리의 2배가 넘는 46개를 얻었다는 것은 쉽게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구단과 상의한 후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야겠다"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이날 전자랜드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특히 공동 5위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으로 더욱 심리적으로 많은 타격이 남은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1월 2일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KT&G와 새해 첫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다. 과연 전자랜드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