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도 문제?', 제 자식 외면 못한 MBC
OSEN 기자
발행 2007.12.31 10: 04

너무 잘 나가도 문제일까? 29일, 30일 이틀간 진행됐던 MBC 방송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이 올 한해 활약했던 스타들을 위한 공동수상 남발과 나눠주기식 시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올 한해 드라마와 예능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둔 MBC로서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듯이 누구 하나 외면할 수 없었던 심정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워낙 많은 프로그램들이 대박을 터뜨렸기에 방송 3사 시상식 중 가장 재미있을 수 있었던 MBC 시상식이 공동수상 남발과 나눠주기식 시상으로 긴장감을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먼저 29일 방송된 '2007 MBC 방송연예대상'은 최초로 공동 대상은 물론이고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특별상, 공로상, 아나운서상, 인기상, PD상 등 거의 대부분의 상에서 공동수상이 넘쳐났다. 특히 공로상, 특별상, PD상 등 의미 있는 상들에도 역시 공동 수상이 결정돼 MBC 프로그램에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했으며 상의 기준 또한 무엇인지 모호했다. 방송연예대상이 끝난 후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은 공동수상에 대한 따끔한 지적을 쏟아냈으며 자연스레 30일 방송된 '2007 MBC 연기대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기대상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배용준의 참석과 김명민의 돌연 불참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대상 경합이 싱겁게 돼 버렸으며 황금연기상이라는 생소한 상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각 부문별로 두명씩 총 8명에게 수상이 돌아갔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연기상을 수상한 장혁과 이선균이 우수상 후보에도 올라있었다는 점이다.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공유, 이준기와 함께 우수상 후보에 오른 4명 모두 골고루 상을 받게 된 셈. 이는 누구 하나 서운함이 들지 않도록 상을 나눠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MBC 입장에서는 두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스타들 모두 누구 하나 모자람 없이 받을 사람이 받은 것 뿐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는 뭔가. 모름지기 손에 땀을 쥐게 해야 마땅할 시상식에서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게 되고 자사에서 고생해준 스타들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씁쓸한 대목이다. hellow0827@osen.co.kr MBC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용준, 무한도전,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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