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끝없는 경쟁', 토튼햄 또 풀백 보강
OSEN 기자
발행 2007.12.31 10: 07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언제나 그래온 것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가 또다시 풀백 보강에 나섰다. 약간 달라진 게 있다면 늘 왼쪽 측면에만 올인했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좌우에 모두 보강을 준비한다는 점. 얼마 전 카디프 시티의 웨일즈 국가대표 왼쪽 풀백 크리스 건터(18)를 영입한 토튼햄은 네덜란드 출신의 어비 엠마누엘손(21)에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선데이 미러’ ‘더 선’ 등 현지 언론들은 토튼햄이 여전히 엠마누엘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내년 1월까지 영입을 완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명문팀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왼쪽 수비수로 활약 중인 엠마누엘손은 지난 2005년부터 아약스 1군에 선발돼 지금까지 3시즌째 에레디비지에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뿐만 아니다. 오른쪽에도 나름 보강 대책을 세웠다. 파스칼 심봉다 홀로 고군분투하던 오른쪽 측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 브라운이 물망에 올랐다. 내년 8월까지 소속팀 맨유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브라운은 최근 팀과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튼햄 이적이 유력시되는 상황. 유력지 ‘타임스’도 오른쪽 측면 수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브라운이 토튼햄 이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에겐 어떨지 모르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 4인방 중 올 시즌 가장 활발한 플레이를 펼친 왼쪽 풀백 이영표로선 썩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특히 토튼햄에는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해 있는 베누아 아수-에코토를 포함해 왼쪽 수비수만 무려 5명이다. 단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5대1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 설령 개러스 베일을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한다 하더라도 4명이 경쟁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오른쪽 측면도 맡을 수 있는 이영표지만 브라운이라는 막강한 상대와 기존 멤버 심봉다를 만난다.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붙박이 풀백으로 출격중인 이영표는 “주전 경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쉼없이 이어지는 전력 보강이 결코 즐거울 수는 없다. 어차피 경쟁은 피해갈 수 없지만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는 않다.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마틴 욜 감독 시절부터 계속된 풀백 보강. 아무리 잘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게 이영표의 숙명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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