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2007 KBS 가요대축제’ 녹화 직전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20, 본명 최승현)이 과로와 몸살로 혼절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말 가수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던 터에 벌어진 일이라 안타까움이 더하다. 동시에 경각심도 일고 있다. 한해를 쉴 새 없이 달려온 것은 비단 연예인 뿐만은 아니겠지만 특정 활동시기에 스케줄이 모여 있고 짧은 시간 안에 그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것은 연예인들, 특히 가수의 경우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쌓인 피로가 추운 날씨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12월 만해도 벌써 탑뿐만 아니라 백지영, 메이비, 이승철, 신혜성, 이문세, 승리 등이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지영과 메이비는 최근 각각 성대낭종과 성대결절 판정을 받았다. 백지영과 메이비는 목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겨우 겨우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해 내고 있는 상태다. 가수 이승철도 급성 기관지염으로 콘서트를 중도에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승철은 29일 오후 7시30분 부산 벡스코에서 연말 콘서트를 가졌지만 급성 기관지염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고 20분 만에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문세도 최근 급성인후염으로 병원신세를 졌다. 이에 21, 22일 공연도 미뤘고 29일 열렸던 SBS ‘가요대전’ MC 자리도 고사해야 했다. 빅뱅의 승리도 2007 골든디스크 리허설을 하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한 이후 부상이 완쾌 되지 않은 상황에서 28일부터 열렸던 빅뱅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올라 현재까지도 발목이 좋지 않다. 신화의 신혜성도 28일 신화 멤버들과 함께 연말 가요 특집 무대에서 선보일 공연 연습을 하다 급성장염으로 쓰러져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신혜성은 30일 열린 KBS 2TV ‘가요대축제’ 무대에는 설 수 있었다. 연말이면 각종 콘서트에 가요 특집 무대까지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다보니 피로가 더해지고 심하면 쓰러지기까지 하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된다. 이쯤 되면 연말 특별 건강주의보라도 발령을 해야 할 듯싶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가수들 각자의 콘서트 일정은 어떻게 조정을 한다고 해도 연말 특집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무리를 하기 일쑤다. 각 방송사마다 각기 다른 무대를 선보여야 하고 다른 가수들과 합동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하다 보면 잠이 부족해 피로가 쌓이고 건강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시상식을 하나로 통합하던지 했으면 좋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추운 날씨와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가수들,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건강관리로 팬들에게 좋은 목소리, 좋은 퍼포먼스를 자신들의 욕심만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