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추성훈, "온몸으로 야유 견딜 것"
OSEN 기자
발행 2007.12.31 16: 03

"야유?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야렌노카 대회에 참가하는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의 앞엔 '1 대 2만 5000'의 고독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일본인 파이터 미사키와의 결전 하루 전날인 30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등 일본 언론은 31일 '출전 선수 전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7000여 명의 팬들은 추성훈의 차례가 돌아오자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추성훈이 지난해 일본의 격투영웅 사쿠라바와 대결 때 TKO 승리를 거두었으나 건조방지용 크림을 몸에 발랐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된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이후 추성훈은 공개 사과를 했고, 근신 차원에서 1년 여 동안 일본의 링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팬들은 여전히 당시의 앙금을 잊지 않고, 돌아온 추성훈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 31일 사이타마 링엔 2만 5000여 팬이 가득찰 전망이기에 추성훈은 링 안의 상대 미사키 외에 일본 팬들의 질타라는 무형의 압력까지 견뎌내야 될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추성훈은 "야유엔 익숙해져 있다. 방법이 없다.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 내일 둘 중 한 명은 부서질 것이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연함을 나타냈다. 실제 추성훈은 30일 회견장에 하얀 모자, 자주빛 머플러, 흰색 바지에 검은 구두 등 이탈리안 스타일의 정장 차림으로 출현해 '주눅들지 않는다'는 각오를 은연중에 내비쳤다. 추성훈의 일본 복귀전에 대해 유력지인 는 1면 톱기사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한국인인 한국계 일본인이기에 고국에서 치러지는 일전임에도 일본 언론의 묘사처럼 '완벽한 어웨이 경기'를 해야 할 추성훈이 이 '고독한 승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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