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상 공백을 극복하는 힘
OSEN 기자
발행 2007.12.31 16: 19

[OSEN=이상학 객원기자] ‘포스트 서장훈’ 시대를 맞이한 서울 삼성이 비교적 순탄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4라운드 첫 경기까지 마친 31일 현재, 삼성은 시즌 28경기에서 15승13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최다연승은 4연승이 한 차례 있었고 최다연패는 3연패 한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민이 부상으로 무려 11경기나 결장했고 이규섭과 강혁도 각각 5경기와 2경기씩 결장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화두는 부상이다.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원주 동부, 안양 KT&G, 전주 KCC에는 이렇다 할 부상자가 없다. 동부의 경우에는 양경민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외국인선수 더글라스 렌이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구단 창단이래 최악의 부상악재에 시달렸던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에는 비교적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동부를 뒤쫓고 있는 KT&G와 KCC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 오리온스는 부상으로 외국인선수를 무려 4차례나 교체했고, 김승현마저 장기결장하는 등 사상 최악의 부상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도 올 시즌 부상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상민은 발목 부상으로 11경기에나 결장했다. 이규섭과 강혁도 각각 5경기·2경기씩 결장했다. 강혁의 부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상민·강혁·이규섭 등 주전 2명이 한꺼번에 빠진 결장한 경기만 해도 5경기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은 주전이 부상으로 빠진 13경기에서 7승6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두고 있다. 주전 2명이 빠진 5경기에서도 3승2패로 선전했다. 특히 이상민과 강혁이 모두 다 결장한 지난 주말 부산 KTF전(29일)-원주 동부전(30일)에서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의 위기관리능력은 지난 시즌에도 일어난 일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서장훈이 빠진 21경기에서 11승10패로 선전했다. 특히 서장훈과 함께 이규섭까지 도하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결장한 15경기에서 9승6패라는 기대이상 호성적을 올렸다. 강혁·이정석·이원수 등 가드들을 중심으로 한 쓰리가드 시스템이 그대로 먹혀들었다. 올 시즌에도 부상 공백 극복 키워드는 가드들이다. 이상민·강혁이 빠져도 이정석·이원수 등이 번갈아가며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도 이정석·이원수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공백을 메웠다. 삼성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에는 외국인선수들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절대적인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는 네이트 존슨과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득점과 높이 그리고 스피드에서 팀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올 시즌에는 테런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가 득점과 골밑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토마스는 안정된 득점력과 속공가담, 레더는 골밑과 궂은일로 가드들의 활약을 보좌했다. 지난 시즌 존슨과 오예데지처럼 올 시즌 토마스와 레더도 풍부한 활동량과 팀플레이 정신으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는 데 이골이 난 삼성. 이제는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을 때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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