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에도 공동수상의 망령
OSEN 기자
발행 2008.01.01 01: 39

31일 오후 9시 50분부터 서울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열린 ‘2007 SBS 연기대상’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대상은 박신양 김희애 공동 수상이었다. SBS 연기대상은 시상식 초반부에서는 공동 수상을 남발하던 타 방송사와는 달리 한명에게만 상을 주며 상의 가치와 권위를 높이려고 하는 듯 했지만 주요 부문으로 갈수록 공동 수상이 많아지고 급기야 대상을 두 명에게 안겨줬다. 첫 번째 시상이었던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조연상에서 하유미 김미숙이 공동 수상했고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연기상에서 김상중 유준상이, 연속극 부문 남자연기상에서는 임채무 오만석이, 여자부문에서는 견미리 유선이 공동 수상을 했다. 최우수 여자 연기상도 박진희 이요원 두 사람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주요 부문에서 남녀 각각 2명씩 수상을 했던 MBC의 경우보다는 덜 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물론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에서 한 해 동안 수고를 한 연기자들에게 골고루 노고를 치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꼭 상이어야 할까. 참석한 모든 배우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 주는 모습이 상의 가치를 높이는 작용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작품과 연기로만 냉정한 평가를 내려 그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에게 상을 줄 때, 상을 받는 이는 물론 주는 이도 ‘상’의 상징성과 가치를 드높이게 될 것이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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