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선수단 분위기가 자신을 약물로 이끌게 했다는 한 전직 메이저리거의 폭로에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단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90년대 후반 시애틀에 몸담은 뒤 지금은 야구계에서 사라진 셰인 모나한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모나한이 시애틀 유니폼을 입던 시절 함께 뛰었던 라울 이바네스와 제이미 모이어는 1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모나한의 주장을 극구 부인했다. 이바네스는 "보잘 것 없는 성적에 불과했고, 우리팀에 몸담았던 기간이 극히 짧았던 그가 팀내 사정을 어떻게 잘 알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그는 또 "선수 생활 10년 동안 한 번도 다른 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나에게 약물을 권한 선수도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뛴 모이어 역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약물에 손을 댄 적이 없다"는 그는 "우리는 연령대가 서로 다른 성인이다. 모나한이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에서 10년간 몸담았지만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이바네스와 같은 주장을 했다.
모이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로 빅리그 20년째가 되는 데 스테로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만약 스테로이드가 필요했다면 (정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은 그만 둘 때"라며 "스테로이드에 관한 내 관점은 이렇다"고 덧붙였다.
척 암스트롱 시애틀 사장은 모나한이 뛰던 시기와 지금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놀랍고 실망스럽다"는 그는 "우리는 커미녀서의 약물 방지책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암페타민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메이저리그의 약물 근절책은 당시보다 훨씬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에서 11년간 뛴 켄 그리피 주니어는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에이전트 브라이언 골드버그는 "그리피는 이미 미첼 보고서 공개 직후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리피는 한 번도 약물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나한은 전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으며 시애틀 클럽하우스에 출입한 공급원으로부터 약물을 전달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시애틀 감독이던 루 피넬라가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해 파장을 일으켰다.
98∼99년 2시즌 동안 시애틀에서 뛴 모나한은 모두 78경기에 출장한 후보였다. 타율 2할3푼5리 4홈런 28타점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당시 그와 함께 한 동료들로는 앞선 3명 외에 제이 뷰너, 에드가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기옌, 랜디 존슨, 제프 파세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글레날렌 힐 등이 있다. 미첼 보고서 발간을 즈음해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한 데이빗 세기도 당시 시애틀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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