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새해가 밝았다. 한국인 빅리거들도 희망찬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코리언파워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띌 정도로 쇠퇴한 게 사실. 2006년부터 시작된 일부 선수들의 고국행 러시는 이번 겨울에도 이어지고 있다. 빅리그 28승을 거둔 서재응(31)이 KIA 입단을 확정하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한국 선수는 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김선우(31)의 두산 입단이 굳어질 경우 '코리언 빅리거'는 5명 밖에 남지 않는다. 박찬호(35.LA 다저스) 김병현(29) 백차승(28.시애틀) 추신수(26.클리블랜드) 류제국(25.탬파베이)이 그들이다. 하위 마이너리그에 몇몇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이 빅리그에 진출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 유력시되는 김병현을 제외하면 몇 명이나 개막전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상황은 그다지 밝지 않다. 박찬호의 경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꽉 찬 상태에서 '바늘구멍' 비집기에 성공해야 한다. 2001년 겨울 텍사스 입단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다저스이지만 박찬호는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 모든 것을 걸여야 한다. 일단 시범경기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4월초를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할 가능성은 있다. 김병현은 소속팀을 구하는 게 급선무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한창인 까닭에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개인 첫 10승을 거둔 만큼 그에 대한 수요는 있다. 최근 2년간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만큼 올해 방어율과 피안타율을 낮추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부산고 선후배인 백차승과 추신수 역시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카를로스 실바의 합류로 선발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이 어려워진 탓에 백차승의 입지는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시애틀 코칭스태프는 구원투수에서 선발로 전업한 브랜든 모로를 유력한 5선발 후보로 점찍고 있어 상황은 불리한 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지난해 초반의 구위를 선보인다면 해볼만 하다. 선발이 어렵다면 구원투수로 빅리그행 티켓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추신수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최근 클리블랜드 지역 신문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샤피로 단장은 추신수가 100% 몸상태를 회복할 때만 로스터에 올릴 것이라고 말해 일단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탓에 올 한 해를 승부수로 삼아야 한다. 류제국 역시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젊은 유망주들을 대폭 기용할 태세인 탬파베이는 스프링캠프서 '무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빅리그 테스트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한 류제국은 이번 캠프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이밖에 LA 에인절스의 유망주 듀오인 정영일과 최현은 꾸준한 성장으로 미래를 기약해야 한다. 올해 활약에 따라 이들은 시즌 도중 더블A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애틀랜타 싱글A '올해의 투수'로 선정된 정성기(29)는 올 시즌 내 트리플A 진입이 기대된다. 이시몬 남윤희 등 루키리그에서 활약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 여부도 눈여겨볼 거리다. workhorse@osen.co.kr 한국인 빅리거 1, 2호인 박찬호와 김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