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8년이 밝았다. '명문구단' 삼성의 올 시즌 화두는 공격력 강화. 든든한 마운드에 비해 팀 타선은 지난 시즌까지 '3점 라이온즈'라고 불릴 만큼 허약했다. 삼성은 지난 달 29일 2007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제이콥 크루즈(34)를 영입해 중심 타선의 위력을 강화시켰다. 지난 해 121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1리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을 기록한 크루즈는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별명처럼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강타자. 그러나 삼성에게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중심 타선 보강과 더불어 1번 타자의 출루율 향상이 절실하다. 중심 타선의 위력이 강해도 누상에 주자가 없다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결국 2001년부터 삼성 타선의 돌격대장을 맡은 박한이(28)의 활약 여부에 삼성 타선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고-동국대를 거쳐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는 7년간 통산 타율 2할9푼1리 981안타 68홈런 359타점 579득점 97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그러나 지난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 2할6푼7리 128안타 2홈런 27타점 68득점 10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박한이의 평균 성적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년 기복없는 성적을 거둔 그이기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 타율은 물론 출루율과 도루 갯수 모두 눈에 띄게 나빠졌다. 박한이는 "데뷔 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야구했으나 올 시즌에는 여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10월 29일부터 한 달간 괌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박한이는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정신적으로 많이 해이해졌고 노력도 부족했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본 박한이는 "팀이 바라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1번 타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한이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한대화 수석 코치는 "마무리 훈련을 자원한 박한이의 훈련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며 "박한이의 활약 여부는 올 시즌 팀 성적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2008 시즌 공격력 강화를 꾀하는 삼성의 운명은 박한이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 박한이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서 삼성의 공격력 강화에 한 몫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