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하라까지 화났다.
지난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야렌노카 대회의 추성훈-미사키전이 파장을 일으킬 조짐이다. 경기 자체는 미사키의 KO승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그 직후에 터졌다.
미사키는 이미 쓰러진 추성훈을 향해 살인적 발길질을 거듭했고, 심지어 경기 후엔 피를 흘리면서도 축하해주러 다가온 추성훈을 밀쳐내기까지 했다. 이어 추성훈을 붙잡고, 오만무례한 설교까지 늘어놓는 수준 이하의 작태를 연출했다.
이에 등 일본 언론에서조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대회 다음날인 1일 '미사키가 쓰러진 추성훈을 향해 해댄 킥은 룰 위반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 손과 양 무릎을 지면에 댄 포지션에서 얼굴을 향해 킥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추성훈이 펀치에 맞고 쓰러졌을 때, 오른 손이 매트에 닿지 않아 있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주최 측은 정밀 검증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 직후 추성훈의 면전에 대놓고 "너(추성훈)는 어린이와 격투 팬을 배신했었다" 등의 극언을 늘어놓은 장면 역시 꼴불견이었다.
추성훈의 친구로서 경기마다 링 사이드에서 지원하는 프로야구 스타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릭스)도 이런 모욕적 태도에 분노를 표출했다는 전언이다. 기요하라 역시 추성훈처럼 한국계란 소문이 있는데 "일본인은 강하다", "유도 만세" 등 추성훈을 폄하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질러댄 미사키의 무례함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야렌노카 대회 추성훈전 직후 미사키 발언 전문
"너(추성훈)는 작년 많은 사람과 아이들을 배신했다.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통해 너의 진심이 나에게 와닿았다. 그러니까 이제부턴 링 위에서 많은 사람과 아이들에게 성의를 보이며 싸워주길 바란다".(여기까지는 추성훈의 눈을 보며).
"유도 최고다. 일본인은 강하다. 여러분 10년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좋습니다". (추성훈이 링을 떠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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