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아직 미국에서 성공한 동양인 가수는 역사상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그 일에 도전한다. 그래서 내 피는 더 끓는다.'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뉴욕 출발에 앞서 출사표를 썼다. 일간지 조선일보 1일자 신년 시론을 통해서다. 팬들과의 2008년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에서도 미국행 다짐을 남겼다. 31일 자정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개최된 '나쁜 파티' 연말 콘서트에서다. 지난 해 박진영은 국내 무대에서 다시 한번 건재를 과시했다. 프로듀싱한 '원더걸스'가 '텔미' 한 곡으로 국민 그룹 자리에 올랐고 자신도 6년 만에 발표한 정규 7집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고 세계 무대 도전에 나설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조선일보에 기고한 시론을 통해 '오늘(지난달 31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6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중략)하지만 이제 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수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매니저로, 싸움꾼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밝혔다. 4년전 미국 시장에 처음 도전할 시의 고생담도 털어놨다. 회사 주주들마저 그의 미국 진출에 반대, 사업 자금은 커녕 집구할 돈도 없어 아는 사람 집에 얹혀 살아야 했다. 주차장 좁은 공간을 작업실로 쓰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 없고 당연히 무시하는 현지 음반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건물 안내원에게 음료수 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진영은 이제는 "자신이 있고 그래서 내 피는 더 끓는다"고 했다. 4년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한번 도전해봐야지" 나섰던 때와는 다르다는 고백이다. 10일 출국할 예정인 그는 아시아 음반사로는 유일하게 뉴욕 한복판에 마련한 4층짜리 사옥과 그 곳에서 기다리는 6명 동료, 1년간의 운영자금, 미국 데뷔를 앞둔 신인 3명을 찾아간다. 임정희와 민(MIN), 지소울(G-Soul) 등은 그가 올해 미국의 '원더걸스'를 겨냥하는 기대주들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근성을 다 발휘하기엔 한반도 땅이 너무나도 좁다. 나가자'고 외치는 박진영이 미국에서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