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2008년 캘린더를 펼치면
OSEN 기자
발행 2008.01.01 09: 25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KT 창단이 산고를 겪고 있지만 어김없이 2008년은 찾아왔다. 지난 2007년 한국 프로야구는 400만 관중과 베이징 올림픽 티켓 확보란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 중 400만 관중을 달성했다. 베이징행은 일단 실패했지만 적지에서 대만을 꺾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고, 내년 3월 재도전의 길을 열어놨다. 여기다 2008년은 프로야구 8개구단 체제 존속이란 사활적 목표 실현 여부가 걸려 있다. 즉 2008년 새롭지만 2007년과의 단절이 아닌 그 연장선상에서의 출발인 것이다. ■1월 야구계 최대 현안인 KT의 현대 인수가 결판날 시간이 될 것이다. KT는 현대 해체 뒤 창단 수순으로 프로야구판 진입을 노리지만 서울 연고권을 공짜로 나눠주길 거부하는 LG-두산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기존 타구단도 KT의 특혜 입성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현장 야구인의 열망이 워낙 강하고, 7개구단으로의 축소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에 KT의 연착륙을 절대다수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바라고 있다. 신상우 총재 이하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중재력이 절대적으로 절실한 시점이다. 이밖에 두산이 해를 넘긴 FA 김동주 잔류 계약을 마무리지을지가 관심이다. 이미 두산은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62억 원을 보장해줬기에 일본에 빼앗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두산은 김선우 영입 협상과 홍성흔 트레이드 추진 등으로 인해 스토브리그 뉴스의 중심으로 계속 주목받을 듯하다. ■3월 대만 타이중과 운림에서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전이 열린다. 대만-호주-캐나다-멕시코가 한국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가운데 8개 참가국 중 3등 안에 들어야 베이징행 티켓이 주어진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미 "국내파 위주로 팀을 구성하겠다"라고 선언했는데 이승엽(요미우리)의 참가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여기서 티켓을 따느냐 못따느냐는 4월 시즌 개막에 들어가는 프로야구의 흥행과도 직결될 것이 확실시되기에 승리가 절박하다. ■7~8월 프로야구는 4월 개막에 이어 7월 중순(초복)부터 8월 중순(말복)까지 서머리그에 돌입한다. 지난해의 어설프기 짝이 없던 규정을 KBO가 얼마나 보완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서머리그 기간에 한해 투수가 지명타자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등, 서머리그를 차별화하는 제도가 도입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한국이 3월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경우, 8월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프로야구가 소외될 수 있다. 올림픽 메달과 프로야구 흥행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9월 이후 올림픽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오며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이 시점에서 프로야구는 마지막 흥행 스퍼트를 올린다. 그리고 10월 이후 포스트시즌이 열려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결정한다. 지난해를 끝으로 일단 대회 계약이 끝난 코나미컵이 2008시즌에도 재개된다. 코나미사가 계약연장을 굳혀 아시아시리즈가 중단없이 계속돼 11월까지 야구는 이어진다. 이후 한국 야구는 스토브리그를 거친 뒤 2009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체제로 다시 재편될 전망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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