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특급 미드필더' 김두현(25)의 잉글랜드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잉글랜드 2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구랍 3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미러'와 인터뷰서 더이상 전력보강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모브레이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단은 가용 인원이 충분하다"면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도 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못박았다. 모브레이 감독은 또 "나는 전력 보강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면서 "잘못된 선수를 영입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현지의 또다른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12월 29일 모브레이 감독이 여전히 김두현을 원한다는 소식과 함께 무조건 임대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새 모브레이 감독의 마음이 바뀐 셈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모브레이 감독은 "공은 성남 측으로 넘어갔다. 모든 일은 그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우린 임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확실해 보였던 조재진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무산되면서 입장 발표가 더욱 껄끄러워졌다. 그러나 성남이 웨스트 브롬위치의 계속된 김두현 임대 방침에 반발, 잉글랜드 진출 자체를 없었던 일로 되돌렸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 동향에 정통한 국내 한 에이전트는 "양 측의 입장차가 워낙 컸다"면서 "테스트 결과와는 별개로 김두현의 이적은 금전적 차이로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김두현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임대냐, 완전 이적이냐를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입장을 서로 좁히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