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아닌 타향에 기부하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주장으로 선출된 정수근(31, 외야수)의 고향은 서울. 정수근이 지난달 마산 용마고에 15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수근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 투수코치로 활동한 박동수 용마고 감독을 찾아 야구 방망이 100자루를 전달했다. 옛 스승의 감독 부임 축하와 더불어 경남지역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흔쾌히 지갑을 연 것. 이날 정수근은 용마고 야구부원들을 격려하고 용마고 관계자들도 정수근의 선행에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한편 정수근은 지난달 허남식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경남 양산과 거제 등을 다니며 유소년 야구팀 창단식과 경기장을 본 적이 있는데 야구의 메카인 부산이 상대적으로 아직 열악한 것 같다"며 "시장님의 관심으로 사직구장에 천연잔디가 깔리기도 했듯 앞으로 사직구장 화장실 등 시설 문제에도 많은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등 연고지 야구 인프라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