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인정하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 김인식(61) 한화 이글스 감독은 두산 시절 애제자였던 홍성흔(31)의 실력을 인정하지만 트레이드 여건은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김재박 LG 감독 장녀 결혼식장에서 만난 김인식 감독은 “얼마 전 언론에 홍성흔을 주전 포수로 쓰겠다고 말한 것처럼 나왔는데 확대 해석된 것이다. 홍성흔이 포수로서 실력이 쓸 만하다는 평이었지 데려오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트레이드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힘들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영입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 지난 연말 트레이드 시장에 자청해 나왔을 때부터 ‘주전 포수로 충분히 쓸 만하다’는 평가를 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 때문에 홍성흔이 스승이 있는 한화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발언은 홍성흔이 부상에서 벗어나 포수로서 부활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로 팀사정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홍성흔만큼 공격력있는 포수는 없지만 자원은 많은 편인 한화로서는 굳이 몸값 비싼 홍성흔을 데려올 만큼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 김인식 감독이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두산이 홍성흔을 현금 트레이드로 이적시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두산으로선 특급 선수인 홍성흔을 내주는 대신 신예 유망주를 요구할 것이므로 한화의 고민이 있다. 게다가 높은 홍성흔의 몸값도 한화행의 걸림돌이다. 작년 연봉이 3억1000만 원인 데다 2008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는 것도 한화에는 부담스런 부분이다. 이처럼 주변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홍성흔의 한화행은 쉽사리 결말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홍성흔 건을 매듭짓고 싶어하지만 마땅한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