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이승엽(32)의 일본 진출과 마해영(38)의 KIA 이적으로 거포 듀오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뒤 폭발력이 떨어졌던 삼성이 올 시즌 공포의 타선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이승엽과 마해영을 잃은 삼성은 호쾌한 타격보다 든든한 마운드를 앞세운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며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 시즌 4위로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뒤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며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도 사령탑 부임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선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왼손 강타자 제이콥 크루즈(35). 크루즈는 121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1리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양준혁(39)-심정수(33)-크루즈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2000년대 초반 이승엽이 지키는 클린업 트리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5번 타자로 활약한 박진만(32)도 하위 타선의 뇌관으로 상대 투수들을 위협할 전망.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한 박석민(23)과 조동찬(25), 채태인(26)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지난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을 기록,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함됐다. 어깨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조동찬과 해외파 출신 채태인도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를 태세다.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이 지키는 야구와 더불어 호쾌한 야구를 펼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크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