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지훈련이 선수들에게 서바이벌 게임의 장이 될 것이다". 선동렬(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영남일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해외 전훈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선 감독은 "외부 수혈이 없는 상황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내부에 자극을 줘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소 모험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젊은 선수들을 파격 기용해 세대 교체를 노린다는 것. 세대 교체 없이 명문구단의 명맥을 이어 간다는 것이 어렵다는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양준혁(39)을 비롯 심정수(33), 박진만(31)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더불어 채태인(26), 박석민(23) 등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토종 에이스' 배영수(27)가 2년 만에 에이스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며 베테랑 좌완 전병호(35)와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확정되었고 지난 시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윤성환(27), 정현욱(30), 차우찬(21) 등이 선발진 합류를 위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루와 3루는 그야말로 격전의 장이 될 전망. 2루는 박종호(35), 신명철(30)이 주전 경쟁을 펼치고 박석민과 조동찬이 핫코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듯. 내부 경쟁을 통해 자연스레 전력 상승을 꾀하는 셈이다. '서바이벌 게임'을 예고한 선 감독의 계산이 올 시즌 효과를 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