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8년을 맞아 강력한 한류 바람이 일본 열도를 향하고 있다. 요미우리 내야수 이승엽(32),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4), 야쿠르트 투수 임창용(31) 등 한국선수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2008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을 떠난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36)의 활약도도 팬들의 관전포인트이다. 일본 진출 5년째를 맞는 이승엽은 할 일이 많다. 팀의 대대적인 보강 작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야쿠르트 4번타자 출신 알렉스 라미레스와 힘겨운 4번 경쟁을 벌이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진을 씻어야 한다. 최소한 35홈런, 100타점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이승엽은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싸워야 한다. 3월 초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고, 통과한다면 8월에는 본선까지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해야 된다. 한국야구가 오로지 이승엽의 방망이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2007년 일본서 첫 시즌을 보낸 이병규는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는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우익수로 뛰게 된다. 지난해는 타율 2할6푼리, 46타점, 9홈런의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1년 간의 적응기를 착실하게 보낸 만큼 올해는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올해도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이지만 잠재적인 외야 경쟁자들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 2월 캠프부터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지켜야 된다. 여차하면 지난해 중반기 처럼 후보로 밀릴 수도 있다. 일본투수들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알찬 준비를 한다면 이병규의 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은 한국선수들의 첫 해 징크스를 넘는 일이 숙제이다. 일본타자들의 집요하고도 정교한 타격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 즐비한 수준급 좌타자들의 벽을 넘어야 된다.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한다면 소방수 기용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단 1군에서 살아남는 일이 급선무다 재팬 드림을 꿈꾸고 정들었던 한국 무대와 이별한 리오스는 10승 이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22승을 따낸 만큼 일본에서는 10승 정도는 따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반대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쿠르트는 KIA출신으로 지난해 센트럴리그 다승왕(16승)을 거머쥔 그레이싱어(요미우리 이적)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이승엽-이병규-임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