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과 최희섭이 키를 쥐고 있다". 조범현(48) KIA 감독이 KIA호의 운명을 두 선수에게 맡겼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KIA의 새로운 투타 간판선수들로 자리잡은 '나이스가이' 서재응(31)과 '빅초이' 최희섭(29)이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KIA의 명예 회복과 함께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이다. 새해 2일 조범현 감독은 "잘 알다시피 투수쪽에서는 서재응이 키를 잡고 있다. 서재응이 제 몫만 해준다면 마운드는 안정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야수쪽에서는 최희섭이 키가 될 것이다. 최희섭이 중심타선에서 득점력을 높여주면 KIA 공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의 말은 KIA 팬들의 기대감과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28승을 거둔 서재응이 10승, 또는 그 이상을 해준다면 KIA 마운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조 감독은 토종 에이스 서재응이 윤석민, 새로운 용병투수와 함께 선발진의 핵으로 자리잡기를 굳게 믿고 있다. 최희섭 역시 부상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와 달리 새해에는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한다면 팀의 4번타자로 활약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조 감독은 올해 '뛰는 야구'를 모토로 삼고 있다. 발빠른 타자들을 중심으로 작전 등 활발한 주루플레이로 찬스를 만들면 해결사가 필요하다. 최희섭이 해결사 노릇을 해준다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 감독은 그러나 두 선수에 대한 최종 판단을 미뤘다. 조 감독은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특히 서재응은 갓 입단한 만큼 구위와 컨디션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조 감독의 말 속에는 두 선수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믿음과 기대감이 배어 있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