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1시 23분' 최요삼, 마지막까지 심장은 뛰고 있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2 22: 33

뇌출혈로 링에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35, 숭민체)이 결국 장기 적출을 위해 수술실로 옮겨졌다. 서울 아산병원은 2일 오후 9시 23분 최요삼을 병동 서관 중환자 수술실로 옮겨 심장, 간, 신장(2개), 각막(2개) 등 새 주인을 찾은 장기 6개에 대한 적출 수술을 시작했다. 폐와 췌장, 조직 등은 일부 장기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이식 관리센터에 의해 냉동보관돼 추후 새로운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잔뜩 부어있는 얼굴로 코와 입에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채 수술실로 가기 직전까지 가쁜 호흡을 하던 최요삼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마지막 면회에선 수많은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줄을 섰고, 흐느끼는 소리가 병원 복도를 가득 메웠다. 최요삼을 면회한 어린 조카들은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삼촌의 손과 볼을 어루만지며 울음을 터뜨렸고, 이들 조모이자 최요삼의 모친인 오순이(65) 씨가 슬픔을 억누른 채 손자들을 달래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요삼의 스승인 조민 숭민체육관장과 전 세계 챔피언 홍수환씨도 연신 눈가를 손수건으로 훔쳤고, 담담한 표정으로 슬픔을 참던 친동생이자 매니저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의 눈시울도 끝내 붉어졌다. 모친 오 씨는 "부디, 우리 요삼이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고 최 대표는 "좋은 일을 하고 가는만큼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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