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테란' 서지훈(23, CJ)이 2년만에 스타리그 귀환에 성공하며 올드게이머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는 올드게이머들의 부진속에 서지훈은 2년만의 스타리그 복귀로 e스포츠 팬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겼다. 서지훈은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07 3차 듀얼 토너먼트 D조' 승자전서 '물량의 달인' 도재욱을 상대로 단단함의 극을 보여주며 스타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지훈은 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자로 지난 2005년 12월 열렸던 '신한은행 스타리그' 이후 번번이 스타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근성을 보여주며 꾸준하게 MSL에 올라갔고, 프로리그서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스타챌린지서도 전상욱, 오영종 등이 속한 죽음의 조를 통과한 서지훈의 상승세는 이날 더욱 빛을 발했다. 스타챌린지 못지 않게 이날 듀얼토너먼트도 죽음의 조. 2007시즌 최고의 테란으로 꼽히는 '화신' 진영수를 비롯해 '물량의 달인' 도재욱, CJ 새로운 주포 김성기가 포진한 막강한 조였다. 이날 경기서 서지훈 경기력 중 주목할 부분은 단단함. '퍼펙트 테란'이라 불리는 특유의 단단함은 위기의 순간 더욱 서지훈을 빛나게 만들었다. 첫 경기 김성기와 일전서 유리하던 경기를 체제 전환의 실수로 불리해진 상황에서 서지훈은 뚝심있는 플레이로 김성기의 확장을 계속해서 막아냈고, 일순간 레이스 위주의 공중군으로 병력을 재편성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가장 압권은 도재욱과의 승자전. 서지훈은 도재욱이 앞마당 넥서스를 워프하는 그 틈을 노려 뒤늦은 치즈 러시를 강행했다. 벌쳐가 나온 뒤의 러시라 성공 확률이 아주 높지 않은 러시였지만 신들린듯한 유닛 컨트롤로 도재욱의 방어 병력을 제압하고 벙커 건설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섣부른 전진 보다는 병력을 완벽하게 갖춘 상황에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도재욱의 병력을 패퇴시키며 항복을 받아냈다. ◆ 2007 3차 듀얼토너먼트 D조. 1경기 진영수(테란, 12시) 도재욱(프로토스, 6시) 승. 2경기 김성기(테란, 3시) 서지훈(테란, 12시) 승. 승자전 도재욱(프로토스, 7시) 서지훈(테란, 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