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T 가입 찬성하나 원칙을 지켜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1.03 07: 52

서울 구단인 LG 트윈스가 ‘이유 있는 항변’을 외치고 있다. LG 구단은 또 다른 서울의 주인인 두산 베어스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 ‘KT의 절차를 무시한 서울 연고 창단을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뒤 KT의 무혈입성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구인들과 야구팬들로부터 서울 구단 탓에 8개 구단 틀이 깨질 수도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LG는 “우리는 억울하다”는 자세이다. LG 트윈스 김영수 사장은 지난 2일 “프로야구가 올해도 8개 구단으로 유지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또 KT가 현대의 새로운 주인으로 프로야구계에 들어오는 것도 찬성한다. 하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영업권에 대한 보상이 없는 원칙 없는 서울 입성은 말이 안된다”며 LG 구단의 상황을 호소했다. 김 사장은 LG와 두산 구단의 공동성명 발표 이후 KT의 신규 참여와 8개 구단 유지에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올해도 프로야구가 8개 구단으로 유지돼 운영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KT가 정당한 대가를 치르면 창단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8개 구단 유지와 KT 창단에는 찬성하지만 합당한 절차 및 대가를 지불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김 사장은 “현대를 모태로 창단하는 구단이라면 서울 입성을 위해서는 기존 구단인 LG와 두산에 영업권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당초 현대가 서울 입성을 위해 주기로 했던 54억 원을 정당히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면서 KT의 ‘서울 무혈 입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현대 대출금인 131억 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0억 원을 KT 가입금으로 받기로 한 부분도 기존 구단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며 협의를 통해 조정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G 구단은 이런 점을 오는 8일 열리는 KBO 이사회에서 적극 주장할 예정이다. 서울 구단들인 LG와 두산은 KT가 이왕 야구단을 창단하고 프로야구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서울 연고권 보상과 적절한 가입금을 지불, 구단 가치를 높이는데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규 회원이 되면 ‘동업자’가 되는 마당에 함께 프로야구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인 것이다. 8일 이사회에서 구단들이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고 KT가 이를 수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김영수 LG 트윈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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