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 2일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의외로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잠실체육관서 벌어진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83-61, 21점차 대패를 당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너무 피곤해 보인다"면서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함지훈도 선수들의 영향을 받아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모비스의 함지훈은 18분19초 동안 코트에 나와 단 3득점과 1리바운드만 기록했다. 특히 함지훈은 삼성의 박훈근의 수비에 완벽하게 틀어막히며 평소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삼성과의 경기서 모비스는 예전의 무기력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는 함지훈을 비롯해 경기 운영을 맡은 전형수(4득점, 2도움)으로 극도의 부진함이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의 강혁이 이날 경기에 대해 "최근 4경기 중 가장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며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모비스의 부진은 극명하게 나타났다. 유재학 감독은 외국인 선수인 에릭 산드린에 대해 "NBA의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을 뛸 정도의 실력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직접 미국에서 보았을 때 외곽에서 움직임이 확실히 달랐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한국에서 보여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면서 선수단 운용의 어려움도 나타냈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23일 원주 원정경기서 동부를 꺾고 30일에는 LG를 꺾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자랜드와 KCC와 경기도 예상 외의 접전을 펼치며 올 시즌 초반 무기력한 모습서 완전히 탈피했다. 하지만 2008년 첫 번째 경기였던 삼성과의 경기서는 완패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유재학 감독은 기자들의 새해 인사에 "새해 복 많이 받으려면 이겼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