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군단의 실체적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KIA는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89승 투수 우완 호세 리마(36)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는 LA 다저스 출신의 내야수 윌슨 발데스다. 발데스는 발빠른 내야수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공식 발표 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리마는 99년 휴스턴에서 21승을 따낸 투수다. 한 시즌 20승 투수라면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이다. 조범현 감독은 경험과 명품 체인지업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낙점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발데스는 올해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유격수 후보다. 조범현 감독은 포수 유격수 중견수의 센터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른 내야수를 물색했다. 조 감독은 "장타력이 없더라도 (3할대에 가까운)애버리지 타격을 하고 도루능력과 수비력이 좋으면 된다"면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KIA는 지난달 중순 프랜차이스 출신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서재응의 영입에 성공했다. 토종 에이스로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최희섭도 호랑이 유니폼을 입혔다. 내년에만 당장 4명의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포진하는 ML 군단이 됐다. 그렇다면 과연 KIA의 ML 군단 파워는 성공할 것인가. 가능성은 반반이다. 제 몫을 해준다면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실패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서재응은 한국 무대는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10승 이상을 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치일 뿐이다. 스프링캠프, 실전평가를 통해서 가능성을 검증받을 것이다. 최희섭 역시 지난해 중심타자로 인정받았지만 화끈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3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토종들과 달리 외국인 선수들은 실력 이외의 변수들이 항상 작용한다. 성격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특한 문화에 적응해야 되기 때문이다. 대단한 경력의 호세 리마는 최근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고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KIA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거 이름값 때문에 실패를 겪은 바 있다. 시즌 도중 샌프란시스코에서 특급 셋업맨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왔지만 역효과를 불러왔다. 소방수도 아니고 선발투수도 아닌 그런 저런 미들맨이었다. 1패1세이브 방어율 3.13을 기록하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팀을 떠났다. 이름값만으로는 믿을 수는 없다는 방증이다. ML 군단이라는 화려함으로 무장한 KIA 야구. 단순히 겉치레가 아닌 알찬 내실을 갖추고 대도약의 결실까지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조범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