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로 리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슛은 전자랜드에 여러 가지 의미를 줬다. 올 시즌 KT&G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약했고 최근 2연패를 기록 중이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때 터진 리의 슛은 이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지난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T&G의 경기서 전자랜드가 카멜로 리의 버저비터로 87-8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리 역시 "운이 좋았다"고 밝힌 마지막 슛은 연패 수렁에 빠질 뻔한 팀을 구해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KT&G를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섀넌은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고 경기 후 "득점에는 원래 자신이 있다. 기회가 오면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리의 수훈갑이 된 리 또한 "감독님이 3명에게 작전을 지시했고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며 "어떤 슛이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리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전자랜드는 두 외국인 선수가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이다. 여기다 국내 선수들도 저마다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가 상승세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득점을 올린 이한권은 "상대의 슈팅 자세에 속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 최희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성인 또한 "팀이 2연패 중이었는데 팀 분위기를 바꿔서 다행이다. 내가 득점함으로써 3쿼터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자신의 활약에 만족해 했다. 황성인은 이날 7득점을 모두 3쿼터에 올렸다. 팀의 고참으로서 황성인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고 "출전시간이 길다, 짧다는 걱정하지 않는다. 노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든지 코트에 나설수 있음을 밝혔다. 최희암 감독이 언급한 대로 항상 초반에 경기를 주도하다가 막판 승리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전자랜드 선수들이 KT&G전 3연패를 끊은 것을 계기로 달라지려 하고 있다. 7rhdwn@osen.co.kr
